2014 0116 : 너에게 간다 밥은먹고다니냐


이상하게도 그들의 티켓팅 날엔 어김없이 회식이 잡히곤 했다.
그리고 이번 티켓팅도 예외는 아니었지.
하지만 시리우스와 피시방 방문까지 감행해가며 티켓팅을 하기로 약속했기 때문에 과감히 회식을 포기.

사실 최근엔 게임에 빠져 사느라, 겨울잠을 자느라 팬질은 잠시 덮어두고 서열왕이나 주간아이돌이나 재탕하며 지냈더랬다.
...솔직히 김군 김양 연애사건이 내게도 큰 영향을 주긴 줬다고 생각은 든다.
연애를 했건 안했건 울림이 대처만 잘해줬더라도 내 팬심은 여전히 활화산처럼 불타 올랐을 것인데...어허 통재라.
내 동생이 올해 명수와 동갑인데, 군인 신분에도 불구하고 여자친구에게 지극정성으로 어찌나 잘하던지 아놔.
92년생들은 다 그런건가 싶어서 내심 김명수도 연애 하는 동안 겁나 잘했겠지 라는 알 수 없는 분노에 빠졌던 거다.
하...워짜이쩌리같은 시끼.

그리고 김성규...성규야 머리 자르지마.......
내가 진짜 살다 살다 내가 파는 아이돌이 매일밤 야동보길 바래본건 이번이 처음인듯.
(야한생각 많이 하면 머리가 빨리 자란다는 속설을 나는 여전히 믿고 있다.)

아무튼 그건 그거고 시리우스와 종로에서 만나 나란히 피시방 입성.
지금껏 티켓팅을 성공해본 역사가 전무한 나로서는 이번만은 꼭 성공하여 이름모를 누군가들의 부러움과 선망의 대상이 되리라 다짐했더랬다.
대학교 수강신청보다 더 비장한 마음으로 익스플로러를 켜고, 모바일 앱을 접속하고선 에이 그래도 한 자리 정도는 잡겠지 했다고.

아놔 근데 이건 뭐?대체 뭐?
8시부터 열린 헬게이트 입성 후 새로고침을 연타해 가며 초조하게 기다렸지만 보통 30분만에 풀리던 서버는 굳게 닫힌 채 "이제 정신차리고 팬질 접으십쇼. 이 더러운 패배자야" 스킬을 구사.
좌석표라도 보여주면 안심이라도 할텐데 이건 뭐 인터파크는 내게 죄송한게 얼마나 많은건지 오늘 사과문구를 몇번 본건지 모르겠네?!!!!
그놈의 티켓팅 때문에 밥도 못먹고 나와서 피시방에서 찌질거리는데 아놔 핸드폰 배터리는 닳아가고 홈페이지는 안뜨고 요금은 올라가고.............



이젠 좌석 예매가 문제가 아니라 좌석 배치도를 보는게 희망사항이 되어버린 슬픈 티켓팅이었다.
급기야 모든걸 놓아버린 나는 신경질을 바락바락 부르는 시리우스 옆에서 와우나 켤까를 고민하다가 멍한 머리로 김성규의 60초를 흥얼거리기 시작했고, 혹시나 해서 눌러봤던 모바일 앱에 새 창이 나타난건 그때쯤이었다.


아놔!!!결제창!!!결제창이다!!!!

아놔 이게 꿈이야 생시야 이게 꿈이야 생시야 엄마 나좀 꼬집어줘요 시리우스 넌 말고 넌 존나 아프게 죽빵을 날릴거같아
행여나 중간에 꺼질까봐 왠지 내가 흥얼거리던 60초를 멈추기라도 하면 원도룡뇽의 저주가 내게 내릴까봐 흥얼거림도 멈추지 않은채 결제를 진행.

그리고.................................

어머니!!!어머니!!!어머니!!!!

으아악 여러분 제가 성공했어요 성공했다고 성공했다니까요!!!!!!!!!!!
응끼약 을아러아러ㅏㅇ러ㅣㅏ넝리ㅏ;머이ㅏ러안ㄴ
아놔 드디어 개손을 매 콘서트마다 데려가준 시리우스에게 은혜갚은 까치가 되는 순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시리우스가 개손 등극하는 순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시리우스가 패배자 되는 순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에헤라 디야 어기야 디어라차

풍악을 울려라!!!!

덧. 물론 자리는 31구역이라 별로...행복에 겨운 자리는 아니다.
난 거기까지 운이 따르기엔 전생에 못된짓을 겁나 많이 하고 살았나보다...
시리우스 말로는 보통 그 자리를 잡으면 취소표를 잡기위해 대기탄다고.........
아놔 그래도 난생 처음 잡은 자리니까 일단 잡은것에 의의를 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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