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던 소년, 행복했으면 좋겠다.

사실 샤월인 적은 없었다.
하지만 샤이니의 음악은, 그리고 김종현의 음악은 참 좋았다.
아이돌스러운 댄스곡부터 완성도 높은 발라드까지, 샤이니의 음원은 내게도 믿고 듣는 음악이었다.
그리고 그 음원의 중심을 지탱해 주던 보컬이 종현이였다.

누난 너무 예뻐를 부르던 아이돌 그룹 메인보컬의 허세 가득하던 싸이월드 글들도 귀여웠고,
예능에서 쎈캐를 자처하며 프로그램을 주도하는 '허세 남자아이'같은 모습도 보기 좋았다.
아이유의 우울시계 가사나, 비정상회담에서의 인터뷰를 봤을때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깊은 생각과 감수성을 가진 가수구나 생각했었다.

그래서 딱히 샤월이었던 적이 없음에도, 젊고 반짝이는 가수의 선택이 쉽게 납득이 가지 않나보다.
그가 가진 보컬도, 음악적 재능도 뛰어난 사람이지만 나는 그냥, 김종현이라는 사람이 너무 안타깝다.
이렇게 쉽게 떠나보내기에는 너무나 반짝이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기사를 통해 이하이의 한숨이 종현의 곡이라는 걸 처음 알았다.
'아무도 그댈 탓하진 않아'라는 구절이, '가끔은 실수해도 돼'라는 위로가 사실은 듣고 싶었던 걸까.
그래서 마지막 떠나는 길에도 '고생했다고 해달라'는 말을 남긴걸까.
28살의 청년이 남긴 마지막 부탁이 너무 슬퍼서, 소식을 들은 뒤로 계속 마음이 아팠더랬다.
마치, 당장이라도 울음이 터질 것 같은데 그동안 억지로 참고 있었던 것 같아서.
고생했다는 말이, 수고했다는 말이, 잘하고 있다는 말이 사실 별거 아닌데,
그 별거 아닌 말이 정말 듣고 싶어서 많이 아팠던 사람이구나 싶어서.

28살의 청년이 아까운 한숨을 남기고 가는 길의 무게를 나는 짐작할 수 없겠지만
그래도 샤이니의 김종현을 지켜본 사람 중 하나로, 감히, '수고했어요' 라는 말을 전해본다.
이제는 마음을 어지럽히는 고민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행복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지금까지 샤이니의 김종현이 남긴 것들이 얼마나 빛나는 것들이었는지,
김종현이 얼마나 빛나는 사람이었는지를 꼭 알았으면 좋겠다.


이제는 아프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행복해 보이는 사진을 찾아봤는데, 생각보다 아픔이 많은 삶이었나 보다.
하지만 이제는 좋아하는 노래를 행복하게 부르고, 평화롭게 웃었으면 좋겠다.
진심으로, 네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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