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난 어른들의 대한민국 특별한 이야기

식민지가 되었을 때도 언어와 문화를 지켜낸 나라, 나라가 빚을 져도 온국민이 금붙이를 꺼내와 단기간에 위기를 극복한 나라,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기적을 만들어 내는 나라.
그 어떤 상황에서도 나는 내 나라가 자랑스러웠고, 내가 한국인임에 자긍심을 느끼며 살아왔는데-
그 어린 아이들을 차가운 물속에 묻고 나니 내가 믿던 내 나라가 아이들도 지키지 못하는 곳이라는 무력감에, 더 나은 대한민국을 아이들에게 만들어 주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가슴이 먹먹하다.
조금만 더 나쁜 아이들이지 그랬어, 어쩜 그렇게들 착해서 나쁜 어른들 말 듣고 얌전히 앉아 있었어...
꿈 많은 아이들은 차가운 물길 속에서 무섭고 힘들었을 텐데 어른이란 사람들은 특종에만 목이 말라 너도 나도 검증되지 않은 소식들만 전하고, 실종자 가족들 앞에서 컵라면이나 먹고 있고, 대책본부 앞에서 기념사진이나 찍고 있고...
실종자 가족들 마음은 하루하루 타들어가는데 관심종자들과 무개념 종자들의 혀는 또 어찌나 가벼운지.
아이들이 보기에 못난 어른들이 너무 많다.
어른들 말 잘 들으라고 가르쳐 놓고서 못난 모습들만 보여서, 못난 어른들의 대한민국 속에서 착한 아이들이 희생당한 것 같아서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
그 못난 어른들은 지금도 서로 책임이 없다고 자기 안위만 생각하며 서로에게 상처를 내고 있는데 이미 하늘로 떠난 희생자들 보기에 부끄럽지도 않은 건지.
희망이 없다는 5일째.
여기 희망을 버리지 않은 못난 어른이 한명 있으니까, 얼른 살아 돌아와서 못난 어른들 정신 차리라고 따끔하게 혼내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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